스무 살 땐 설레임, 세상이 예뻤다. 사랑이 쉬웠듯이 약속도 그랬다. 커피와 담배처럼 진하고 또, 독한, 젊은 밤이 지날 땐 나도 몰래 눈물이 흘렀다. 벌거벗은 채로 세상을 맞서도 두려움 느낄 수 없었던. 자유롭던 날들, 사랑했던 시간, 그리운 내 모습이여.
서른 살은 기다림, 또 다른 시작을. 약속을 지키듯이 사랑도 그렇다. 녹스는 가슴으로 버텨내는 시간, 견디기 힘들어서
나도 몰래 눈물이 흐를 때. 다시 한 번 여기 세상을 맞서는 날 위해 기도를 해야 해. 아무것도 아닌 세상의 고민들 이제는 버릴 수 있게.
이승열, 스물 그리고 서른, 2007, <In Exchange>

4개월동안 나름대로 즐거웠고,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나를 버티게 하는 하나의 힘이 되어 주었던 강의가 끝났다. 마침 일주일짜리 아르바이트가 시작되어서 저녁도 못먹고 강의에 뛰어 들어가, 종강모임도 참석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주말에 별 이유없이 열이 올라 터진 입술을 씹으며 버스를 기다리던 정류장에서 부터 몇번이고 되감기 버튼을 누르며 듣고 또 들었다. 열한시 삼십분. 막차. 스무번, 그리고 일곱번, 그리고 또 다시 반쯤, 듣고 나니, '이번 정류장은 신현3리 오포마트입니다. 다음 정류장은 광명초등학교입니다.' 열두시 삼십분. 나도 몰래, 눈물이 흐르진 않았는데, 씹던 입술이 완전히 너덜너덜해져 버렸다. 내일이면 엄청나게 부어오를텐데. 아 내일 아르바이트에서 팀장이란 양반께 인사를 해야한다던데. 어쩌지.
2010/06/29 01:29 2010/06/29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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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eja 2010/07/01 18:5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형 스무살 때 세상이 예뻤어? 아아 내가 처음 만났을 때의 아형은 그런 아이였군하... 아 지금 보니 노래 가사네. ㅎㅎㅎ
    아르바이트 잘 마치기를! 전화를 하고 싶은데 내 070전화가 완전히 죽었다. 연결이 안되네 ㅜㅜ

    • 모깃불 2010/07/02 12:59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ㅎㅎ 확실히 지금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런 아이는 아니었지
      알바는....어려운 일은 아니고 통계 자료들이 어떻게 가공되고있나 조사하는건데.... 생각보다 어렵진 않은데 생각보다 어렵다-_- ㅋㅋㅋ 전수조사만 찾고, 현재 갖고있는 자료와 겹치지 않는걸 찾으라니 OTL
      참 몽구......
      요새 우리집 담장...까진 아니고 아무튼 돌 위에서 맨날 죽은척 하면서 잔다 ㅋㅋㅋ 사람이 가도 마지막 순간까지 움직이지 않다가 겨우 일어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