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밑으로 내려가면, 아예 일하고 싶어도 일하지 못하는 20대가 있다. 이들에 대해 사회는 착취하는 것인가, 수탈하는 것인가. 혹은 이들은 노동을 매개로 작동되는 착취와 수탈에서도 벗어난 해방자인가 아니면 스스로 자유를 선택한 자들인가. 부질없는 말장난은 그만두자. 이들 중 상당수는 히키코모리이고, 이 상태가 계속 되면 '노동을 통한 사회화' 과정을 전혀 거치지 못한 사회 부적응자로 전락할 것이다." 우석훈, 2009,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레디앙, 25쪽
건너편에 앉은 그이는 몇권의 책을 골라서 앉은 내 또래의 젊은이었는데, 그가 골라온 책 중 낯익은 책이 있었다. 회색과 붉은색 표지의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무언가 한참 노트에 쓰던 그는 <혁명은...>을 한참 읽었고, 점심때 쯤 잠깐 나갔다 돌아온 뒤 토익 입문서를 펼쳤다. 그리고는 저녁까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독서도 해보고, 딴짓도 해보고, 만화도 읽어보고, 내가 궁금한 것들을 찾아 혼자 공부도 해 보고, 컴퓨터 하며 놀아도 보았고, 학습지와 수험서를 몇 장 보기도 했다. 가장 마음이 편할 때는 수험서를 볼 때였다.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불안함도 짜증스러움도 답답함도 두려움도. 그저 머리속에는 영어 단어가 맴돌 뿐이니까. 내 또래들의 중독적인, 아니, 그러니까 정확히, 자격증과 시험 의존증이라고 할만한, 그 증상들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었구나. 이렇게 열심히도 살아가는 이유가, 불안해서 였구나. 너희들도 다들 그렇게 두려웠던 거구나. 이렇게라도 마음이 편해지고 싶었던 거구나. 이렇게 살면 무언가 이루어 지리라고 믿으면서. 다른 생각들을 하면 너무나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으니까. 이것이 그나마 최선의 탈출이니까. 연민을 느꼈다. 그리고 내자신이 싫어졌다.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간다. 제기랄. 잘있어.
건너편에 앉은 그이는 몇권의 책을 골라서 앉은 내 또래의 젊은이었는데, 그가 골라온 책 중 낯익은 책이 있었다. 회색과 붉은색 표지의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무언가 한참 노트에 쓰던 그는 <혁명은...>을 한참 읽었고, 점심때 쯤 잠깐 나갔다 돌아온 뒤 토익 입문서를 펼쳤다. 그리고는 저녁까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독서도 해보고, 딴짓도 해보고, 만화도 읽어보고, 내가 궁금한 것들을 찾아 혼자 공부도 해 보고, 컴퓨터 하며 놀아도 보았고, 학습지와 수험서를 몇 장 보기도 했다. 가장 마음이 편할 때는 수험서를 볼 때였다.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불안함도 짜증스러움도 답답함도 두려움도. 그저 머리속에는 영어 단어가 맴돌 뿐이니까. 내 또래들의 중독적인, 아니, 그러니까 정확히, 자격증과 시험 의존증이라고 할만한, 그 증상들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었구나. 이렇게 열심히도 살아가는 이유가, 불안해서 였구나. 너희들도 다들 그렇게 두려웠던 거구나. 이렇게라도 마음이 편해지고 싶었던 거구나. 이렇게 살면 무언가 이루어 지리라고 믿으면서. 다른 생각들을 하면 너무나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으니까. 이것이 그나마 최선의 탈출이니까. 연민을 느꼈다. 그리고 내자신이 싫어졌다.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간다. 제기랄. 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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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도서관에서 널 만났듯이 사회에서 또 너를 만나게 될거야.
막차로 출발해야 하는 이유는 너가 아직 담고 있지 못한게 있기 때문이야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막차오려면 당 멀었다
자신감의 근거는 자신에게서 찾아야 하는 것이고, 또 과거가 아닌 미래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게 또 쉽지가 않네요. 사실 자신감을 잃을 이유는 많아도 가질 이유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고... 하긴 어쩌면 자신감이란 것 혹은 신뢰라는 것은 뭔가 이유가 있는게 아닐지도요. 그냥 그럴 뿐.
이성으로 비관하더라도 의지로 낙관하라-는 좋은 말이 있지만, 실제로는 이성으로 낙관하더라도 의지로 비관하기가 더 쉽지요...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로 시작하는 곽재구의 시가 생각이 나는군요 으아으아으아으으
도서관 내공 수련 부작용인가 애늙은이가 되었네~~
흐음 원래 그렇지 않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