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주의자

from 백수의일상부유 2010/01/29 15:41
"나의 희망은 지금 보이는 세계의 모습 때문에 우리가 너무 좌절하지 않는 데에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전쟁 중이고, 전쟁이 끝나면 또 다른 전쟁을 하고, 우리 정부는 비록 수십만 명의 사람이 죽더라도 이 제국을 계속 확장하려고 하기 때문에 우리는 좌절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좌절해서는 안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50년 전 남부의 인종차별은 남아프리카의 아파르트헤이트 만큼이나 굳건하였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또한 베트남전 당시 우리의 젊은이들이 죽거나 몸이 마비된 채 집으로 돌아오고 있을 때, 또 우리 정부가 베트남의 마을을 폭격하고 있을 때 전쟁은 도저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남부에서 일어났던 인권운동 처럼 사람들이 전쟁에 항의하기 시작하자 곧 커다란 저항의 불이 붙었습니다. 전국적인 운동이 되었단 말입니다. 군인들이 돌아와 전쟁을 규탄했고 젊은이들이 군대에 가는것을 거부했습니다. 전쟁은 끝이 나야만 했습니다.
우리는 보통 지금 이 순간의 현상이 앞으로 계속되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한 제도의 갑작스런 붕괴에 놀랐던 기억을 쉽게 잊어버립니다. 사람들의 생각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독재자에 대해 예상치 못했던 큰 저항이 일어나고 무적의 권력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을 보았으면서도 이 사실을 쉽게 잊어버립니다.
어려울 때에 희망을 갖는 것은 어리석은 낭만주의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의 역사가 잔인함의 역사 만이 아니라 열정과 희생, 용기와 관용의 역사라는 사실을 믿는 태도입니다. 만약 우리가 언제 어디에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잊지 않는다면, 그리고 사람들이 훌륭하게 처신해온 경우가 아주 많았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행동할 힘을 얻는 것입니다. 희망은 변화를 위한 에너지 입니다. 미래는 현재의 무한한 연속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최악의 상황과 싸우면서 인간으로서 올바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써 놀라운 승리인 것입니다."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 A People's History of American Empire, 하워드 진 지음, 마이크 코노패키 그림, 폴 불 각색, 송민경 옮김, 2008, 다른. 281-284쪽
(아마도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의 마지막 장 '희망의 가능성' 의 발췌)

이전에 한 번 옮겼던 글이지만 다시 옮긴다. 아리기, 크리스 하먼 들도 가고, 그도 떠났다. '이성으로 낙관하더라도 의지로 비관'하는 나에게 이런 낙관주의자들은 부담스럽다. 결정론에 빠져 있는 나의 치부를 자꾸 건드려서 불편하다. 내가 미국에서 대학 교수를 하던 그 혹은 그들에게 각별할 것은 없지만, 한 낙관주의자를 기억하고자 남긴다.

I am totally confident not that the world will get better, but that we should not give up the game before all the cards have been played. The metaphor is deliberate; life is a gamble. Not to play is to foreclose any chance of winning. To play, to act, is to create at least a possibility of changing the world.
The Optimism of Uncertainty, The NATION.

2010/01/29 15:41 2010/01/29 15:41

Trackback Address >> http://mokitbul.org/tt/trackback/621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