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간들은아름다웠지/2005.6-2006.12'에 해당되는 글 76건

  1. Selection and Concentration 2006/12/31
  2. 아무것도 (2) 2006/11/05
  3. 타협하지 않겠다 2006/10/17
  4.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2006/10/10
  5. 상처 2006/10/08
  6. 모두들 어디로 간걸까 (2) 2006/09/21
  7. 이 세상 2006/09/13
  8. 힘의 원천 2006/09/06
  9. 바쁘다 2006/09/06
  10. 가을 2006/09/04
2007
스물다섯
선택과 집중
2006/12/31 08:09 2006/12/31 08:09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모든 일 건강 성적 사람 관계 모든것이 내 안에서부터 하나씩 하니씩
허물어져가는 이 기분

힘내지 않으면 안될까
그냥 이렇게 조금 있고싶어
죄책감 갖지 않고

2006/11/05 04:19 2006/11/05 04:19
시간은 어느 누구의 사정도 봐주지 않는다.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전사로서 내 미래에 대해 깊이 성찰한다. 그러나 당장은 "타협하지 않겠다"라고 결심한다.(1967) -체 게바라



많은 결석을 뒤로한채 벌써 중간고사의 시간이 다가왔다. 날씨는 이제 더이상 덥지 않고, 기침도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 웹저작기초 과목의 과제를 하다가 체게바라형님;의 글을 읽게되었다. 1967년이면 체게바라가 죽었던 해 이다. 죽기 직전까지도 타협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삶에 대해서 잠깐 생각 해 보았다.

중학생이던 시절 체게바라에 대해 알게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체게바라에 대한 홈페이지를 만들려고 했다. 당시(1999~2000) 국내 인터넷상에 있는 어떤 사이트보다도 방대한 자료(내용이 있든 없든-_-)를 모았고, 지금도 있지만, 세기가 바뀌면서 갑자기 체게바라에 대한 열풍이 불었다. 그 열풍을 바라보다가, 그 자료들은 그냥 하드속에 넣어두었다. 지금도 하드안에 있다. 과제라는 이름으로 그 자료들을 조금 손봐서 웹에 올리는 지금, 많은 생각이 든다.

우리는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시간은 어느 누구의 사정도 봐주지 않는다.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전사로서
내 미래에 대해 깊이 성찰한다.
그러나 당장은 '타협하지 않겠다' 라고 결심한다.

나는 결코 후회는 하지 않는다.
그것은 자유 의지에 따른 신념의 소산이었다.
나는 68년 혁명을 함께 한 내 또래를
'메시아를 기대한 마지막 세대'로 본다.

우리는 이론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오직 행동이다.

무릎을 꿇느니 서서 죽는 것을 택하겠다.

2006/10/17 02:51 2006/10/17 02:51

- 남전대장경(南傳大藏經)의 시경(詩經) 中 -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산산이 흐트려놓는다.
욕망의 대상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다투는 철학적 견해를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도달하여
도를 얻은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가리지 말고,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
혹은 쾌락에 젖지 말고
관심도 가지지 말라.
꾸밈 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번 불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속에 다섯 가지 덮개(五蓋)를 벗기고
온갖 번뇌를 제거하여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물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 정진하고
마음의 안일을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말며
용맹 정진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애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며,
벙어리가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自制)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고 뭇짐승의 왕인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궁벽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과 기쁨을
적당한 때를 따라 익히고
모든 세상을 저버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와 헤맴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이 괴로울때 시를 읽게 된 것은 고등학생일 때 생겼던 버릇이다.
그렇다고 내가 많은 시를 읽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몇몇 시들을 외고 다녔었다.

그때는 그것에 무언가 답이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구원까지는 아니었어도, 무엇인가를 찾고싶었고 답이 주어지기를 바랐다.
물론 지금은 그러한 글줄에 답이 있을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버릇같은 것이다.
그냥 작은 위안같은 것이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래도 이만하면 많이 나아졌지...
나는 계속 나아질 수 있을거야.

2006/10/10 03:04 2006/10/10 03:04

서로 물어뜯고 할퀴고 칼로찌르고 피가 철철 흐르는곳을 후벼파고 쑤셔박고
그누구의 잘못도 아닌것을 서로의 잘못으로 돌리고 증오하고 복수하고
이젠 지긋지긋하다.
아픔없는 사람이 어디있으랴
세상이 제 마음과 같은 사람이 어디있으랴.
그러나 자신의 아픔만을 생각하고 모든것을 미워하고 서로 이렇게 죽어라 미워하고.
그리고 또 나를 괴롭힌다.
그리고 그 모습과 내 모습이 닮아갈 것을 두려워하고
나의 앞으로의 삶을 가늠하며 자학을 시작한다.
.
.
얼마나 또 되풀이 될지 모르는 아귀다툼이지만
그래도, 그렇지만, 그러므로, 나는 나의 삶을 살아야 한다.
잃지말고 살아가야 하는데.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2006/10/08 01:26 2006/10/08 01:26

모두들 어디로 간걸까

친구들은 조금씩 다 적응해 가고
분주함에 익숙한 듯 표정 없어
숨소리를 죽이고 귀 기울여 봐도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어

어디로 모두 떠나가는지
쫓으려 해도 어느새 길 저편에
불안해 나만 혼자 남을까
뛰어가 봐도 소리쳐 봐도

사람들 얘기처럼 세상 살다보면
결국 남는건 너 혼자 뿐이라고
떠나가는 기차에 아무 생각없이
지친몸을 맡긴 채 난 잠이 드네

떠나온 여기는 어딘건지
알 수가 없어 길 잃은 아이처럼
무서워 나만 멀리 왔을까
다들 저기서 내린 듯한데

말해줘 넌 잘하고 있다고
너 혼자만 외로운건 아니라고
잡아줘 흔들리지 않도록
내 목소리 공허한 울림 아니길 바래

나는 어디로 너는 어디에
나는 어디로 너는 어디에


친구들이 모두 졸업사진을 찍었다. 난 올해 졸업을 하지도 않고, 그것이 아니라도 그닥 졸업사진을 찍을 생각은 없었고, 지금도 그렇다. 내년이 되면, 이제 왠만큼 친구처럼 지냈던 이들은 다들 학교를 떠나게 될 것이다. 문득 두려워졌다. 남들보다 늦는다는 생각이기 보다는, 멀어진다는 것이. 여전히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대학 5년을 다녔지만 그 이전과 하나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은 느낌. 세상에 몇 명이 그런 확신을 가지고 살아갈까마는.
물론 나는 알고 있다. 패배적인 생각이란 하면 할수록 계속해서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다는 것도, 나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는 것도.

쓸쓸하고, 많은 생각이 드는 가을이다.
2006/09/21 01:22 2006/09/21 01:22
이세상 내아버지가 살던 세상 이세상 내자식이 살아갈 세상 이세상 속에서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죠

뭐 그런 노래가 있었다

굴지의 대기업 건설노동자가 파업에 대한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는 점거농성에 이은 거리시위에서 경찰에게 맞아죽었다. 맞아죽었는데 죽인사람은 없다하고 가해자가 가해자를 조사하여 사인은 넘어져 죽었다 한다. 그렇게 어느 건설노동자는 죽은지 40여일만에, 아직도 그 죽음은 끝나지 않은 채로 장례를 치루었다. 그리고 그 건설노동자의 죽음에 조시를 바친 시인에게 폭력시위를 선동한다는 이유로 소환장을 발부하였다 한다.

지난 겨울, 그 춥던 겨울에 쌀개방을 반대한다던 늙은 농민 둘을 거리에서 죽이고 진상규명을 이야기 하던 시위대에게 물대포를 쏘아 서걱거리는 얼음옷을 입고 걸어다니게 만들었던 바로 그들이.

오늘 새벽에는 평택 대추리에 철거용역과 경찰들이 들어와서 집들을 강제철거한다고 한다. 사람이 살고 있는 그 마을을 파괴하겠다고 한다. 5월에는 '이 시대의 문화예술'이라 할 만 했던 그 곳, 사람들의 애정과 염원과 한이 담겼던 그 곳, 그리고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 졌던 그 곳, 주민들의 돈으로 땅을 사 주민들의 돈으로 학교를 짓고 주민들의 눈물로 지켜왔던 그 곳 대추분교를 갈아엎어버리고 바로 지금 그 동네 가득히 만명이 넘는 경찰들과 철거용역들이 들어서있다. 일제 미군에 이어 세번째의 강제이주. 이주에 이주를 거쳐 간척지까지 만들어 놓았더니 이제 그 땅에 미군기지를 짓겠다고 나가라 한다. 그 미군기지에서 주한미군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유지군이 되시겠단다. 그리고는 대북선제공격을 연습하고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운운하며 한반도 영구주둔을 노리고 있다.

이 세상 속에서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다.

사람의 인생에 그 시대가 얼마나 녹아 있는가 하는 문제가 인생을 얼마나 정직하게 살았는가를 가늠하는 척도 중 하나라고, 어떤 이는 말했었다.

알려지지 않은 일들, 모르고 있는 일들, 지나치고 있는 일들.

그러나 세상에는 알려져야만 하는 일이 있고, 몰라서는 안되는 일이 있고, 지나쳐서는 안되는 일이 있다.

정직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2006/09/13 06:49 2006/09/13 06:49


[조국과 청춘] 이라는, 그 이름에서 부터 어떠한 운동을 지향하는가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민중가요 그룹이 있었다. 내가 별로 그들에 대한 추억거리는 없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많은 노래들을 만들었다. 그에따라 호불호도 많이 갈리곤 했었으나, 그들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빨치산의 밤> 이라는 하나의 노래를 잠깐 이야기 해 보고 싶다.

그 그룹의 이름 만큼이나 곡의 제목 역시도, 한반도 역사에서의 지향하는 바를 뚜렷이 알 수 있겠으나,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것은 또 그것이 아니다.

혁명 선배들이 걸어왔던, 인간에 대한 존엄 역사에 대한 양심을 지키기 위해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고난의 길을 노래한 이 곡의 클라이막스는 '돌아서지 않으리 아득한 그 길에 이름도 없이 사라진대도' 라는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나 역시도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그 비장미 넘치는 노랫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아마 이 노래를 불렀던 사람들은 그 결의와 자신의 결의를 같이 하겠다는 마음으로 불렀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몇 번 더 이 노래를 듣고 또 부르게 되면서 나의 기억에 남게 된 것은 그 결의가 아닌 다른 것이었다. 어쩌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름도 없이 사라진대도 돌어서지 않겠다'는 결의보다 그 것을 가능하게 하는 '이유'를 찾고싶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땀과 눈물이 아름다운 그 곳

나는 더 할말이 없어졌다.

빨치산의 밤

박태승 곡,  강창식 글

조국의 이름으로 오기위해
온갖 설움 들고 능선 넘었네
달빛 받아 뿌연 겨울산에서
분노의 상처 어루만지며

하얗고 긴 눈이 내릴수록
조선의 산하 피로 물들고
역설의 이름들만 온 산하에
비명되어 새겨져가네

밤마다 갈아온 총창을 들고서
나는 가리 내 조국을 찾으러
나의 이 밤도 멈출수 없다
역사의 힘찬 발걸음

모질고 모진 그 시련 넘어서
땀과 눈물이 아름다운 그 곳
돌아서지 않으리
아득한 그길에 이름도 없이 사라진대도

2006/09/06 03:25 2006/09/06 03:25
바쁘다. 생각없이 살아가는 것 같다. 두렵다. 사실 스물넷이라는 나이가 아직도 어색하지만 이제 겨우 스물 넷인데 벌써 생각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나의 알량한 자존심이 아니라, 최대한 공정히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보아도, 취업준비와 토익점수와 그런것들로 한참 앞서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별로 부럽다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다. 나의 길이 아니라고 애초에 일찌감치 생각 해 버렸기 때문이다. 스물넷, 대학생 5년차, 주변 사람들의 딱하다는 듯한 시선도 그래서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 해 왔다. 하지만 그래서 나의 길은 무엇인가. 나는 그래서 어디로 가고있는가. 나는 그 길에 어디쯤 와 있는가. 지금 나는 무엇에 바쁜것인가.

후회가 아니라, 원망이 아니라,
나는 그저 조용히 나를 뒤돌아 보고 싶다.
2006/09/06 02:48 2006/09/06 02:48
가을이 되었다.
개강도 하고.
복학신청도 했다.

내년도 준비해야 하고.
벅차다는 생각도 든다.

언제까지 학생일 수 없다는 것이
이제는 슬슬 현실로 다가온다.
2006/09/04 01:47 2006/09/04 0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