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에 해당되는 글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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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당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트랙백 (4) 2009/08/25
- '이길 수 있다' (17) 2009/08/22
- 인간 실격 (5) 2009/08/20
- 욕 2009/08/18
- 짜증이 나는 전화들 2009/08/16
- wherever you're goin' (4) 2009/08/03
손톱을 깎는다.
성장을 끝낸 것인지, 성장을 멈춘 것인지 알수 없는,
신체의 거추장스럽고 성가실 뿐인 부산물.
성장해야 할 것들은 머무르고, 쓸모없는 것들은 계속해서 자라난다.
집중한다.
흐리멍텅한 생의 순간들이 부끄러울 만큼.
단 한순간도 천착하지 못하는 나의 시간들이 무색하도록.
짤깍.
쥐가 줏어먹을까 쓰레기통에 쓸어넣는 그 딱딱한 조각들.
내가 아플까봐 그런다.
삶의 어떤 조각들이 그렇듯이 말이다.
제때 잘라내지 못하면, 나를 다치게 하는 것 까지도.
그렇게, 전전 긍긍.
http://yongho.org/tt/entry/진보정당-살아남을-수-있을-것인가
이 글에 대한 리플.
댓글로 단 것을 트랙백으로 새로 포스팅.
좀 생각을 정리하고 다듬기 위해 기록을 남겨놓는다.
거친 논리와 적절하지 않은 표현들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새로 고쳐 쓰겠다 (언젠가는-_-)
more..
말했듯이, 머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혹은 바람보다, 너무 일찍 찾아 와 버린것도 사실이다. 며칠전, 소식을 알게 된 다음 날이던가, 중학교 시절의 선생님과 안부 전화를 하면서, 그분이 지금은 다 그만두고 합천에서 농사 지으며 소일하고 계시는데, 지난 5월의 장례에 일손이 부족해서, 합천 '일해공원(...)'의 분향소에서 상주 노릇을 했었다고, 장례까지 마치고 나서 동료분들과 그렇게 울었다고 하셨다.
난 울지 않았다. 순간 순간 조금 울컥 하기도 했지만. 말했다시피 '쿨한 척'이라도 해야할 것 같았고, 냉정해야 한다고 생각 했다. 그리고 오히려 그 애도의 열기가, 나의 감정을 더 가라앉게 만들기도 했다. 가장 동요했던 순간은, 이틀쯤 지난 뒤였던가, 점심시간 즈음, 버스를 타고 서울시청을 지나며 멍하니 그 분향소의 행렬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정류소에서 올라탄 아직은 젊은, 회사원인 아저씨가,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곤 눈물을 연신 닦아내더니, 결국은 윽윽 소리를 참아가며 울었다. 휴지라도 한 장 건네줬으면 좋았을텐데. 내가 그 자리를 견디지 못하고 일어나 내려버렸다.
그리고 3개월. 나는 여전히 울지 않았다. 공과 이전에, 세대의 차이겠지만, 그냥, 감정적으로도 가깝다고 생각한적이 별로 없었고. 석달 전 그렇게 넘쳐나던 눈물들은 결국 무얼 했나 답답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전라도 출신이 대통령이 되면 이민가버리겠다던, 내 부모님과 그 시절 내 고향의 어른들과, 아무것도 잃지 않았으면서 빼앗긴 10년을 말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화가났고. 고작해야 후계자가 어쩌고, 투표로 심판이 어쩌고 하는 것도 짜증이 났다. 그 많은 시국선언들은 대체 왜, 자신의 선언을 행하지 않는건지, 무더운 여름이었다.

눈물이란 결국에 감정 이입이니까. 나 자신을 투영하며, 그것이 애닯고 섧어서 그러는 거니까. 그들의 삶 앞에 눈물만 흘리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니까. 그리고 그들의 죽음만이 애도할 것이 아니니까. 우린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앞에 눈물 한 방울 흘려주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결국에 나도, 땀을 줄줄 흘리며 병원에 다녀오던 길에 어쩔 수 없이 울고 말았다. 최규석의 만화. 100˚C의 한 장면이 생각이 나서.
"이길 수 있다. 이길 수 있다. 이길 수 있다!"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단 말인가. 서러워서 울었다.

"세상. 저도 그럭저럭 그것을 희미하게 알게 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세상이란 개인과 개인 간의 투쟁이고, 일시적인 투쟁이며 그때만 이기면 된다. 노예조차도 노예다운 비굴한 보복을 하는 법이다. 그러니까 인간은 오로지 그 자리에서의 한판 승부에 모든 것을 걸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럴싸한 대의명분 비슷한 것을 늘어놓지만, 노력의 목표는 언제나 개인. 개인을 넘어 또 다시 개인. 세상의 난해함은 개인의 난해함. 대양(大洋)은 세상이 아니라 개인이다, 라며 세상이라는 넓은 바다의 환영에 겁먹는 데서 다소 해방되어 예전만큼 이것저것 한도 끝도 없이 신경 쓰는 일은 그만두고, 말하자면 필요에 따라 얼마간은 뻔뻔하게 행동할 줄 알게 된 것입니다."
-다자이오사무, 인간 실격, 민음사, 97쪽
고인에 대하여, 잘 되었다, 는 식의 말이랄까, 아니, 뭐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입과 손을 놀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것을 일삼아 찾아 읽을 필요도 없고 무시해 버리면 그만이지만, 불편한 것은, 그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모씨, 모모씨, 혹은 모모씨들의 죽음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볼때다. 나도 그렇다. 내 경우는, '불태워버릴테다'는 표현을 사용하곤 하지만, 그런 생각이, 그런 느낌이, 입에서 튀어 나올 만큼 참지 못할때가 있다. 양비론을 하고 싶은것이 아니다. 난 세상에 확고부동한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타인의 정의와 불의가, 나의 정의와 불의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학살자와 압제자와 그를 따르는 이들을 사람대접 하는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그러나, 그러면 안된다. 애도하지는 않아도 죽음을 즐겨서는 안된다. 죄없는 손에 더러운 피 묻히지 않아도 되길 바란다.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내 인간으로써의 격을 지키기 위해서. 조의를 표하진 않아도, 타인의 죽음 앞에서 웃는 그들과 다르기 위해서.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게 주장한다. 그렇게 알고있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만
언젠가 지나가게 될 그 날.
이 날 까지가 너무 길었다고, 끔찍하도록 길었다고는 말하겠다.
이런 나도, 인간 실격인 것이겠지만.
09. 8. 18.
노무현의 장례에서 노쇠한 그를 보았을때 머지 않음을 알았다. 그 노인의 떨림과 오열에서 이제 붙잡을 것이 얼마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에게 별 감정은 없다. 김대중 노무현. 둘다 나에겐 별로 좋은 대표자가 아니었다. 더한 놈들을 직접 보지 못해서 그런게 맞다. 하지만 그게 또 사실이다. 나의 지향점 어디에도 그들과 맞닿는 점이 없다. 내게 그들은 나보다 오히려 그 반대자들에 더 가까운 존재였다. 물론 비할 바 없이 나은 존재였다. 그 반대자들과 싸워 온 투사였고, 선생이었다. 공도 있다. 돈으로 상을 샀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더 많은 돈을 가지고도 그 상을 사오지 못한다. 떠난 이에 대한 인간적 존중과 그 삶에 대한 예를 표할 방법을 알고싶다. 그리고 그 모든 슬픔과 감상들이 나의 어떤 판단을 흐리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안다. 가신 이는 곱게 보내고, 나는 나의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도 안다. 내가 싸워야 할 것이 누구인가를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것도. 그리고 이런 때에 누군가를 욕하는 것이 바른 일이 아닌것도 안다.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게 주장한다. 그렇게 알고있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만
감정을 가진 사람으로
오늘 이 말 한마디는 꼭 해야겠다.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던 더러운 인간들은 이제 속이 시원하신가.
기분이 좋지 않으면, 상대가 누구든 전화를 받지 않는, 그러니까 그냥 아무말도 하고싶지 않은 안좋은 습관이 있는데, 이런 전화들은 그런 습관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 아무튼 최근에 받았던 전화 중.
"뾰로롱고객님 돈많이벌자(가명)상품 가입하시라고 전화드렸는데요 이것이 돈많이 주는 혜택이 있고 또 무슨 혜택이 있고 또 뭐가 있고...."
아 제가 지금 벌이가 없어서요. 돈이 없네요.
"이게 한달에 5만원만 투자하시면 뿅뿅년뒤 백만장자가 되거든요"
아 저도 그러면 좋겠는데 정말로 돈이 없어요.
"아니 어떻게 한달에 5만원이 없으세요?"
하하하
"제가 지금 뾰로롱님이 정말 동생같아서 하는 얘긴데 그렇게 사시면 안되요. 나가서 뭣도 하시고 뭣도하시고...."
(네, 네...)
# 두번째는 보험 가입. 나는 상해보험도 건강보험도, 최소 향후 3년간 들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전화가 오면 보통, 제가 지금 보험가입이 안되는 상태입니다, 라고 하면 포기하기 마련이다. 몇년 전 폐렴으로 입원했을 때, 응급실에 누워있는데 동양생명인가에서 전화가 와서 건강보험을 들라기에 "제가 지금 아파서 응급실에 있습니다" 했더니 당황하며 끊었던 일도 있고. 하지만 가끔 끈질긴 사람들이 있다.
"뾰로롱 고객님 끈질긴 보험입니다 저희 보험이 얼씨구만원까지 보장이 되고 금융상품처럼 어쩌고..."
제가 치료중인것이 있어서 보험 가입이 안되거든요.
"아 그럼 상해보험은 어떠신지요"
제가 상해보험도 들수 없는 내용이거든요. (양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보통 여기서 포기한다)
"아니 왜요?"
(제길 무슨상관이냔 말이다) 즐쳐드삼으로 치료 중입니다
"아 왜 그러신거죠? 그런데는 쿵짝쿵짝이 좋다던데...."
(제, 발, 좀!)
# 6월 말이었나? 학교 선배가 아는사람(나와도 안면이 있는)이 소개한 어느 작은 일자리를 소개 해 줬다. 그러니까 학교선배 A와 아는사람B와 일자리C가 있는건데. A선배의 제안을 받고 이틀 뒤, B씨와도 연락을 하고, A선배와도 이야기를 했는데 C에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 뭐 그런거야, 흔히 있는 일이니까 괜찮았다. 그냥 좀 아까웠을 뿐.
8월 초에 어딘가에서 전화가 왔다. 받았다.
"뾰로롱고객님이시죠?"
네.
"안녕하세요 여기는 C입니다. 저희가 부탁 드릴것이 있어서 전화드렸습니다."
(아니 C에서 왜 날 고객님이라는 거지) 아 예.
"저희가 이번에 노동부의 청년인턴 T/O를 메꾸지 못해서 명의를 빌려 달라고 전화드렸습니다."
예? (설마)
"T/O를 맞추지 못하면 저희 T/O가 줄어들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월말까지 구하지 못해서요."
(미친거 아닐까?) 아 저 노동부의 직장체험 프로그램 한적이 있어서 아마 안될겁니다.
"아 지금 말씀을 못 알아들으시나 본데, 저희는 인턴이거든요."
(듣도 보도 못한 사람에게 명의를 빌려주라고? 게다가 내가 지금 구직잔데 구직자가 그걸 명의를 빌려주면 혹시라도 내가 필요할 땐 못쓰는거 아니냐. 생각이 있는거냐? 게다가 여태 전화 한번 없었으면서 이제와서 명의를 빌려달라니...)
아 저 4대보험 되는 일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럴 리는 없지만....)
"아 네..."
보통은 뭐, 우물쭈물 아무런 의미없이 예에- 하다보면 '아 지금 전화받기 곤란하신가요?'라고 물어오고, 그러면, 지금 바쁩니다, 운전 중입니다, 가끔 정말 귀찮을땐, 아 저 자고 있었습니다. 따위의 대응을 하긴 한다. 하지만 가끔 이런 일이 있을때, 그냥 웃어 넘겨야 하는데, 그냥 잊어버려야 하는데, 그게 되지 않으면, 무시 해 버려야 하는데, 가끔, 내가 너무 하찮게 느껴질 때가 있어서, 그런 내가 싫다.
달이란건 참, 별로 밝은 느낌을 주지 않는다. 오죽하면 lunatic이란 말이 있을까. 물론 달은 생각보다 밝다. 도시에 있으면 알수가 없다. 시골에 가면, 산속에 가면, 아무런 불빛이 없는 밤이 되면, 알수 있다. 생각보다 달이 밝다는 것을. 어두운 밤에, 달이 그림자를 만들어 낼 수 있을만큼의 빛을 낸다는 것을. 하지만 달이 만들어 내는 빛과 그림자는 밝지가 않다. 어릴땐 별로 달에 대해 생각 해 본적이 없었다. 줄곧 바닷가에서 자랐기 때문에, 바다에 비친 보름달의 달빛 정도를 기억했을 뿐이다. 해수면에서 떠오르는 달을 바라보는 고개, 가 있던 동네에서 살기도 했고. 산속에 들어와서 살면서, 산이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가 아닌, 산이라는 것이 하나 하나의 나무의 집합이라는 것이 눈에 보일만큼의 거리에서 살게 되면서, 자려고 불을 끄고 누우면, 달빛이 훤하게 들어와 몸에서 털이 자라며 밖으로 뛰쳐나가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산에 비친 달빛이, 나무들 사이사이에 괴괴한 그림자들을 만들어 내면 정말 무섭다는 그런 것들을 알게 되었다. 불을 끄고 누웠는데, 달빛은 훤하고, 이상한 새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삐익 삐익 밤새도록 울어댈 때, 나는 잠들지도 못하고 몇시간이나 그 소리를 들으며 머리가 이상해지는것 같은 그 기분이라니. 그것이 숲속의 누군가에겐 빛이 되리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나는 비록 산 속에는 들어 왔지만, 숲에는 아직 들어가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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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거...삭제해도 되는거겠지? -_- 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