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20'에 해당되는 글 2건

  1. 관악산의 배움 (2) 2007/12/20
  2. 아버지의 옛애인 (4) 2007/12/20
오늘... 아니 어제는 대통령 선거일, 그러니까 휴일이었다. 관악산 근처를 버스를 타고 지나고 있으니 등산복 차림의 아주머니 아저씨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차 안을 메우고 있었다. 그 중 60대에 가까워지는 할아버지 4-5 명의 무리 뒷쪽에 서게 되었다. 할아버지 한말씀 하시는데,
"아 우리가 앞으로 내 뜻대로 내 몸 움직이면서 사는건 15년이면 끝이야 끝 얼마 안남았어"
숙연해졌다
"그러니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살아야 해"
그럼요
"술도 부지런히 먹고"
하하
"담배도 부지런히 피고"
으응?
"오입질도 부지런..."
으으으으음-_-

부...부....부지런히 살아야지;;
2007/12/20 04:08 2007/12/20 04:08
며칠전 아버지는 옛 애인과 연락이 닿았다고 하셨다. 고등공민학교(이런것이 있었다)시절의 동급생. 어제 아버지는 아버지의 친구와 함께 그분과 만나기로 약속하고는 하루종일 싱글벙글 흥분 초초 불안하여 갈피를 못 잡고 계셨다. 이때까지만 해도 엄마와 나는 우습다며 깔깔 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나갔다 온 사이, 아버지도 그분을 만나고 오셨다. 밤12시가 되어서야 들어오신 아버지. 입은 계속해서 싱글싱글 거리면서 '날 한시도 마음에서 잊어 본 적이 없대~' '같이 노래방에 갔는데 아 노래 가사가 어찌나 심금을 울리는지~' '그집은 딸만 셋인데 애들도 아주 잘키웠더라구~' '이달 말에 의사사위 본대. 곱게 늙었어~' 끝이 없으시다. 반면 대꾸하는 엄마의 목소리는 점점 까칠해 지고있고, 그 사이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나는, '꺄르르 엄마는 좋겠네~ 아빠가 인기기 많아서' 따위의 마음에도 없는 립서비스를 해야했다. 아아 남자들이여. 그대들은 눈치가 없는것인가, 배려가 없는것인가.
2007/12/20 04:05 2007/12/20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