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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흙탕에서 벗어나기 2007/04/24
<우아한 세계>를 보고,

'일기는 일기장에, 습작은 노트에'라는 비야냥거림이 절로 나올만큼 별로 재미도 없었고, 이 감독의 전작도 그렇고 이 영화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재미있거나 특별히 훌륭한 문제의식이 있거나 뭐 아무튼 별로 장점이 없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영화 포스터에 이 영화를 느와르라고 칭한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고, 뭔가 이야기 하고 싶은것이 있다는건 알겠는데, 무슨얘기를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또 주제에 맞게 소재와 이야기를 추려가는 방법도 너무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니가 진짜로 하고싶은얘기가 뭐냐!!!! -_- 아무튼 그래도 생각나는 것이 있어 적어둔다.

세상에는 진흙탕이 존재한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내 발에 진흙탕을 묻히고 싶어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은 진흙탕을 벗어나고 싶다. 진흙탕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진흙탕을 치우면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회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택해 온 방법은, 진흙탕에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밀어넣고 그 위에 올라서는 것이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남을 두드려패서 벌어 온 돈으로 먹고사는게 부끄럽다고 단 한번도 당당하게 당신이 벌어온 돈 써본 적 없다고 하지만 결국 보이지 않는 곳으로 멀리 떠나 그 돈으로 즐거운 삶을 누린다. 그래서 송강호는 내가 누구때문이 이짓을 하는데... 라고 울면서 라면냄비를 집어던진다.

결국 내 손 더럽히지 않더라도, 진흙탕을 치우지 않는한 누군가는 그 진창에서 전쟁같은 삶을 치뤄야한다. 그러면서 내 손 더럽히지 않았는다는 것은 웃기지도 않는 헛소리다. 그런건 자위도 아니고, 그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밀어넣었다는 죄의 자백이다.

진흙탕이 분명히 존재하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우아한 삶인가.



가장 낮은 곳을 택하여 우리는 간다
가장 더러운 것들을 싸안고 우리는 간다
너희는 우리를 천하다 하겠느냐
너희는 우리를 더럽다 하겠느냐
우리가 지나간 어느 기슭에 몰래 손을 씻는 사람들아
언제나 당신들보다 낮은 곳을 택하여 우리는 흐른다

도종환, 강
2007/04/24 00:14 2007/04/24 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