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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두들 어디로 간걸까 (2) 2006/09/21
  2. 이 세상 2006/09/13
  3. 힘의 원천 2006/09/06
  4. 바쁘다 2006/09/06
  5. 가을 2006/09/04

모두들 어디로 간걸까

친구들은 조금씩 다 적응해 가고
분주함에 익숙한 듯 표정 없어
숨소리를 죽이고 귀 기울여 봐도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어

어디로 모두 떠나가는지
쫓으려 해도 어느새 길 저편에
불안해 나만 혼자 남을까
뛰어가 봐도 소리쳐 봐도

사람들 얘기처럼 세상 살다보면
결국 남는건 너 혼자 뿐이라고
떠나가는 기차에 아무 생각없이
지친몸을 맡긴 채 난 잠이 드네

떠나온 여기는 어딘건지
알 수가 없어 길 잃은 아이처럼
무서워 나만 멀리 왔을까
다들 저기서 내린 듯한데

말해줘 넌 잘하고 있다고
너 혼자만 외로운건 아니라고
잡아줘 흔들리지 않도록
내 목소리 공허한 울림 아니길 바래

나는 어디로 너는 어디에
나는 어디로 너는 어디에


친구들이 모두 졸업사진을 찍었다. 난 올해 졸업을 하지도 않고, 그것이 아니라도 그닥 졸업사진을 찍을 생각은 없었고, 지금도 그렇다. 내년이 되면, 이제 왠만큼 친구처럼 지냈던 이들은 다들 학교를 떠나게 될 것이다. 문득 두려워졌다. 남들보다 늦는다는 생각이기 보다는, 멀어진다는 것이. 여전히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대학 5년을 다녔지만 그 이전과 하나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은 느낌. 세상에 몇 명이 그런 확신을 가지고 살아갈까마는.
물론 나는 알고 있다. 패배적인 생각이란 하면 할수록 계속해서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다는 것도, 나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는 것도.

쓸쓸하고, 많은 생각이 드는 가을이다.
2006/09/21 01:22 2006/09/21 01:22
이세상 내아버지가 살던 세상 이세상 내자식이 살아갈 세상 이세상 속에서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죠

뭐 그런 노래가 있었다

굴지의 대기업 건설노동자가 파업에 대한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는 점거농성에 이은 거리시위에서 경찰에게 맞아죽었다. 맞아죽었는데 죽인사람은 없다하고 가해자가 가해자를 조사하여 사인은 넘어져 죽었다 한다. 그렇게 어느 건설노동자는 죽은지 40여일만에, 아직도 그 죽음은 끝나지 않은 채로 장례를 치루었다. 그리고 그 건설노동자의 죽음에 조시를 바친 시인에게 폭력시위를 선동한다는 이유로 소환장을 발부하였다 한다.

지난 겨울, 그 춥던 겨울에 쌀개방을 반대한다던 늙은 농민 둘을 거리에서 죽이고 진상규명을 이야기 하던 시위대에게 물대포를 쏘아 서걱거리는 얼음옷을 입고 걸어다니게 만들었던 바로 그들이.

오늘 새벽에는 평택 대추리에 철거용역과 경찰들이 들어와서 집들을 강제철거한다고 한다. 사람이 살고 있는 그 마을을 파괴하겠다고 한다. 5월에는 '이 시대의 문화예술'이라 할 만 했던 그 곳, 사람들의 애정과 염원과 한이 담겼던 그 곳, 그리고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 졌던 그 곳, 주민들의 돈으로 땅을 사 주민들의 돈으로 학교를 짓고 주민들의 눈물로 지켜왔던 그 곳 대추분교를 갈아엎어버리고 바로 지금 그 동네 가득히 만명이 넘는 경찰들과 철거용역들이 들어서있다. 일제 미군에 이어 세번째의 강제이주. 이주에 이주를 거쳐 간척지까지 만들어 놓았더니 이제 그 땅에 미군기지를 짓겠다고 나가라 한다. 그 미군기지에서 주한미군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유지군이 되시겠단다. 그리고는 대북선제공격을 연습하고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운운하며 한반도 영구주둔을 노리고 있다.

이 세상 속에서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다.

사람의 인생에 그 시대가 얼마나 녹아 있는가 하는 문제가 인생을 얼마나 정직하게 살았는가를 가늠하는 척도 중 하나라고, 어떤 이는 말했었다.

알려지지 않은 일들, 모르고 있는 일들, 지나치고 있는 일들.

그러나 세상에는 알려져야만 하는 일이 있고, 몰라서는 안되는 일이 있고, 지나쳐서는 안되는 일이 있다.

정직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2006/09/13 06:49 2006/09/13 06:49


[조국과 청춘] 이라는, 그 이름에서 부터 어떠한 운동을 지향하는가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민중가요 그룹이 있었다. 내가 별로 그들에 대한 추억거리는 없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많은 노래들을 만들었다. 그에따라 호불호도 많이 갈리곤 했었으나, 그들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빨치산의 밤> 이라는 하나의 노래를 잠깐 이야기 해 보고 싶다.

그 그룹의 이름 만큼이나 곡의 제목 역시도, 한반도 역사에서의 지향하는 바를 뚜렷이 알 수 있겠으나,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것은 또 그것이 아니다.

혁명 선배들이 걸어왔던, 인간에 대한 존엄 역사에 대한 양심을 지키기 위해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고난의 길을 노래한 이 곡의 클라이막스는 '돌아서지 않으리 아득한 그 길에 이름도 없이 사라진대도' 라는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나 역시도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그 비장미 넘치는 노랫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아마 이 노래를 불렀던 사람들은 그 결의와 자신의 결의를 같이 하겠다는 마음으로 불렀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몇 번 더 이 노래를 듣고 또 부르게 되면서 나의 기억에 남게 된 것은 그 결의가 아닌 다른 것이었다. 어쩌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름도 없이 사라진대도 돌어서지 않겠다'는 결의보다 그 것을 가능하게 하는 '이유'를 찾고싶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땀과 눈물이 아름다운 그 곳

나는 더 할말이 없어졌다.

빨치산의 밤

박태승 곡,  강창식 글

조국의 이름으로 오기위해
온갖 설움 들고 능선 넘었네
달빛 받아 뿌연 겨울산에서
분노의 상처 어루만지며

하얗고 긴 눈이 내릴수록
조선의 산하 피로 물들고
역설의 이름들만 온 산하에
비명되어 새겨져가네

밤마다 갈아온 총창을 들고서
나는 가리 내 조국을 찾으러
나의 이 밤도 멈출수 없다
역사의 힘찬 발걸음

모질고 모진 그 시련 넘어서
땀과 눈물이 아름다운 그 곳
돌아서지 않으리
아득한 그길에 이름도 없이 사라진대도

2006/09/06 03:25 2006/09/06 03:25
바쁘다. 생각없이 살아가는 것 같다. 두렵다. 사실 스물넷이라는 나이가 아직도 어색하지만 이제 겨우 스물 넷인데 벌써 생각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나의 알량한 자존심이 아니라, 최대한 공정히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보아도, 취업준비와 토익점수와 그런것들로 한참 앞서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별로 부럽다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다. 나의 길이 아니라고 애초에 일찌감치 생각 해 버렸기 때문이다. 스물넷, 대학생 5년차, 주변 사람들의 딱하다는 듯한 시선도 그래서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 해 왔다. 하지만 그래서 나의 길은 무엇인가. 나는 그래서 어디로 가고있는가. 나는 그 길에 어디쯤 와 있는가. 지금 나는 무엇에 바쁜것인가.

후회가 아니라, 원망이 아니라,
나는 그저 조용히 나를 뒤돌아 보고 싶다.
2006/09/06 02:48 2006/09/06 02:48
가을이 되었다.
개강도 하고.
복학신청도 했다.

내년도 준비해야 하고.
벅차다는 생각도 든다.

언제까지 학생일 수 없다는 것이
이제는 슬슬 현실로 다가온다.
2006/09/04 01:47 2006/09/04 0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