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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심경고백 2006/07/07
# 동생일은 그럭저럭 잘 해결 되었다. 잘 해결이라기 보다는 결과적으로 저 하고싶은대로 하게 둔 것이지만, 사실 그것이 가장 잘 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마음에 담아둔 말은 다들 많겠지만, 이제 제법 절제해서 끄집어 낼 줄 알게 된 것 같다.

# 농활 다녀왔고, 집은 이사했다.

# 경기도 용인시에서 5년을 살고 경기도 광주시로 이사했다. 어릴적 세들어 살던 집 이외에 주택에서 살아보긴 처음이다. 주택은 여러모로 신경 쓸 것도 많고, 또 해야할 일도 많았다. 이삿짐은 전혀 정리되지 않은 채 쌓여있다. 전 주인이 버리고 간 불쌍한 개를 거두어 진드기 약 구충제 등등을 사다 먹이고 발라주고 밥도 먹이니 제법 잘 따른다....기 보다는 사랑을 갈구하는 녀석이 불쌍한 수준이다.

# 이번에 5년간 살았던 집은, 나의 대학 입학과 동시에 이사해서 그 동네에서 생활 하지도 않았고 아는 사람도 하나 없었으며 마지막 1년은 또 자취때문에 나가 살아서 별로 이사해도 아쉬움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역시나 이사라는 것은 쓸쓸한 일이다 나에게는. 허전하고. 원하지 않는 이사들이 나는 정말 싫다.

# 산골짜기에 살게되어서 마당에는 두꺼비가 걸어다니고-_-;; 20분을 걸어내려가야 가장 가까운 마을 공판장-_-이 있으며 1시간에 1대 꼴로 다니는 마을버스까지는 15분, 2차선 도로를 만나기 위해서는 30분을 걸어야 한다. 나는 이사 첫날 개에게 붙어있는 수많은 진드기를 보고 무려 50분을 걸어서 동물병원에 데려갔다-_-;;

# 휑한 집에 혼자서 하루종일 있게될 엄마가 혹시 우울증에라도 걸리지 않을까, 진심으로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다.

# 농활은 힘들었다. 9박 10일이 줄어서 7박 8일이 되었지만 4일째가 되니 체력이 버텨주질 못했다.

# 농활은 이래저래 평가 해 봤을때, 잘 진행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 두려운 것은 무엇이냐면, 잘 했다고 생각되는 일인데도 끝나고 나니 기쁘지 않고, 힘들었던 기간이 지나갔는데도 홀가분 하지 않은 나의 마음이다. 몸이 엉망 진창이라서 그런것일까. 쉬고싶은 생각뿐이다. 두렵다. 큰일이다. 잘 해내지 못할까봐서.

# 그나마 다행인 것은 꾸준히 책이 읽히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이고, 그 중 불행인 것은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간다는 것이다.

# 이런 나 자신이 싫다. 그리고 또 나의 이런 마음과 상태가 다른사람들에게 이해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수긍하면서도 또 싫다.

# 큰일이다. 답답하다.
2006/07/07 04:22 2006/07/07 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