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from 백수의일상부유 2010/03/07 17:32
Pranav Mistry: The thrilling potential of SixthSense technology


(한글 자막 선택 가능)
프로란 다른 사람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사람들, 이라고 H2에서 그랬던 것 같은데, 이쯤하면 정말 사람들에게 꿈을 꿀 수 있게 하지 않을까 싶다. 세상을 만드는 건 상상력. 필요한 건 전문성과 실천력.

2010/03/07 17:32 2010/03/07 17:32

까불지 마

from 백수의일상부유 2010/02/11 23:04
오늘도 어김없이 클릭클릭 정보의 바다를 표류하다가 삶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었다. 곰을 만났을 때 죽은 척 하면 안된다.
곰들은 사체를 보면 수사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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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아니고 -_-;;; 곰은 시체를 먹기 때문이라고.
기약은 없지만 언젠가 곰님을 만날 때를 대비하여 알아두자.
그리고 놀라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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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을 만나면 하지 말아야 할 것:
까불지말것.
까불지 말 것.
까 불 지 말 것.





까 불 지 말 라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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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개그.
어색하다.
2010/02/11 23:04 2010/02/11 23:04
どれほどの速さで生きれば、君にまた会えるのか。
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가야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신카이마코토新海監督, 초속5센티미터秒速5センチメートル, 2007.

경기도에서도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살다보니, 9시에 서울로 출근을 하려면 6시부터 서둘러야했다. 6시에 집을 나서 버스를 타면 이 도시를 벗어나기도 전에 버스는 만원이 되었다. 놀라웠다. 그나마 집이 멀기에 앉아서 갈 수 있었지만, 이 위성도시의 중심에 사는 사람들은 아침부터 두시간 가까이를 버스에 서서 시달려야 했다. 꾸벅꾸벅 졸다가 서울에 내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출근지에 도착해서 근처 편의점에서 빵과 우유를 사먹으면 그래도 여유롭게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6시에 퇴근하면 차가 밀리고, 9시나 되어야 집에 돌아와 밥을 먹었다. 다행히도, 혹은, 불행히도, 나의 새벽 6시 출근은 불연속적으로 몇 번 밖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서웠다. 그리고 신기했다.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도 열심히 살아가는거지. 세상 사람들은 어쩌면 모두들 이렇게 충실하게 살아 갈 수가 있는거지.
난 이렇게 살아가고 있지 않은데. 이렇게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데.

'지금 ...씨가 앞으로 하고싶은게 뭐죠? 우리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이유가 단지 취직도 안되고 해서 시간을 벌어보려는 것이 아니라 어떤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고 설명 할 수 있는겁니까?'

아침 8시만 되어도 공공도서관의 성인열람실은 가득차곤 했다. 사람들은 도서관이 닫는 10시까지 책상에 붙어 있었다. 서류 파일을 가져와 책상 칸막이 위로 성벽을 더 높이 쌓고, 전원 연장선을 가져와 자리 옆에 미니 선풍기까지 틀며 살림을 차렸다.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살고 있었다. 거기에 체력관리와 몸매 유지를 위해 초등학교 운동장을 달리고 혼자 아령을 들고, 용돈 벌이를 위해 아르바이트도 한다.
학원엔 아침부터 학생들이 가득했다. 낮시간 학원 휴게실에선 학생들이 유창한 발음으로 영어를 읽으며 연습하고, 스터디 모임을 하고, 유학을 대비한 과외를 받기도 했다. 밤이 되면 직장인들이 몰려왔다. 일곱시 반쯤이 되면 학원 앞 **제과의 이름이 프린트 된 봉지에서 주섬주섬 빵과 우유를 꺼내 먹으며 수업을 듣는 아저씨들이 넥타이를 늦추고 앉아있었다.

'그래서 ...씨가 지금 2년, 곧 3년동안 한게 뭐죠? 이 업계에서 일하기 위한 준비를 한 것도 아니고. 차라리 공무원 시험을 봤다거나, 그게 아니면 신춘문예라도 준비했다고 하면 또 몰라요. 지금 아무리 봐도 ...씨는 거의 3년동안 그냥 시간을 보낸 것 같네요.'

사람들은 나에게 학생 같아보인다고 했다. 어려보인다는 뜻이 아니다. 한가로워 보인다는 뜻이다. 아니다. 세상 물정 몰라보인다는 뜻이다.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아직 절박함이 없는 철없는 어린애 같아 보인다는 뜻이다. 대책없고 공허하고 허황되 보인다는 뜻이다. 아니, 학생들도 이렇게 살아가진 않는다. 다들 눈 부릅뜨고 새벽부터 밤까지 바쁘게 살아가는데, 나만 혼자 남아 하루종일 생각만 하며 누워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제, 내 걸음걸이, 내 표정을 한 번 보기만 해도 그걸 알아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강하다. 강한 자가 살아 남는 것인지, 살아 남은 자가 강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강하다. 나는 유치하고 나약하다. 도태된다. 나는 뒤만 돌아보며 살아간다.

'부모인 내가 봐도 넌 절실함이 없어 보이는데 남들이 보면 오죽하겠냐.'

해 보고 싶은 주제를 몇가지 잡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만으로 그치는 동안, 몇 달이 지나면 신문에서, 서점에서, 누군가 이미 그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게 영 아닌 건 아니다. 그러나 내가 뭐 달리 특별한 인간인 것도 아니다. 내가 하는 생각 쯤 남들도 충분히 하고 있는 것 들이고, 아이템만으로 살아갈 순 없는 것이다.
마음은 급하다.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바뀐다. 당장 시급 4천원짜리 알바라도 해야한다. 아니 내가 생각하는 일을 정말 집중해서 해보자. 하루에 열시간 책을 읽고 글을 써보자. 내가 할 수 있는건 그것 뿐이다. 꾸준히 열심히 해보자. 이렇게 살 순 없다. 제 앞가림도 못하는 부끄러운 사람이 되고싶진 않다. 일단 묻지마 취업을 하자. 뭐든 해야한다.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 아 제기랄 결혼이라도 해야하는걸까.
꼭 9to6 근무에 최소한 반올림해서 연봉2천은 받고, 고용 보장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이 일을 계속하면 경력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갖고싶은 건 아니다. 아 물론 그런 일자릴 갖고싶다. 다른건 안 바라더라도 다음번 구직은 경력직으로 갈 수 있는 것 정도는 되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무엇 보다도, 그냥 아무것이라도, 그냥 단 하나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과거의 아픔이 있기 마련인데, 그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오늘의 삶이 주눅들거나 소극적이게 되는 듯 합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어찌 살아가려는가 하는 것인 만큼 무엇을 이루려는지의 목적의식을 결연히 만들어가는 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번의 실패로 또 실망에 싸여 있지 말고, 하고픈 일을 좇아 자신있게 도전하고 성취하는 ...씨가 되기를 기원드리죠.'

하지만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노력하지 않는다. 아니 노력은 한다. 나름대로. 하지만 다들 그정도는 하고 있다. 그다지 노력이라 할 만한 것은 없으면서, 나름대로 노력은 했노라고 변명하기 바쁘다. 과거의 뒤로 숨기 급하고, 나를 설명할 기회가 오면 방어적으로 몸을 움츠린다. 그리고 왜 내 맘을 몰라주는 거냐고 억울해 한다.
세상이 나를 몰라주는군, 혹은 세상에 적응할 준비가 아직 좀 부족하군, 이라고 생각 할 수 있었던 때가 차라리 부럽다. 이제 확실히 알고 있다. 나의 이야기가, 나의 말하는 방식이, 나의 살아가는 모습이, 내가 행동하는 방법이, 그 하나하나가, 바로 내가, 문제라는 걸. 나 때문에 안된다는 걸.

'지금 ...씨는 세상과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해야할까요. 기회가 와도 그 기회에 맞춰가지 못하는거에요. 무슨 말인지 알죠?' 예 다들 그러더군요. '구체적으로 말하면, 좀 더 눈빛이 생기가 있어야 하고, 좀 더 목소리도 당당해야 하고, 좀 더 말투도 자신감 있어야 하고, 말하는 속도도 좀 더 빨라야 해요. 다음주엔 좀 더 빨라져서 왔으면 좋겠네요.'

내가 뭘 어쨋길래 진심이 아니라는 것일까?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내가 진심이라는 걸 알아줄까? 그냥 나는 이렇게 살면 안될까? 변명에 불과하겠지만, 어린애 투정에 불과하겠지만, 그렇게 하루 18시간 씩 지치지 않고 자신을 몰아대지 않아도, 그렇게 튼튼하고 열정적이고 부지런 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어야 하지 않냐고, 여전히 생각한다.
하지만, 그냥 이런 나로 살아가기엔 내가 가져야할 자신감이란 것이 없다. 부모의 기대를 거부하면서도 인정 받기를 바랐던 어린날 처럼, 내가 하고싶진 않아도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그런 확인이 필요하다. 확인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 했다. 그까짓 것 쯤, 쿨하게 넘길 수 있다고. 그러나 하고 싶지 않은 일 조차도 난 할수가 없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자신감을 가질 근거가 없다. 해 놓은 것이 없다. 할 줄 아는게 없다. 앞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하지만 알고있다. 자신감은 근거가 있을때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근거가 있고 그것을 믿는것은, 자신감이 아니라 당연한 인과관계일 뿐이다. 인정과는 관계 없이 스스로를 믿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다. 그렇게 자라왔고, 그걸 이겨내지 못했다.
사실 나는 인정받고 싶다. 혼자서는 자신을 지킬 수 없는 유약한 종자다. 그리고 그런 자아 형성에 대해 누군가를 탓할 수도 없는 성인이 되어 버렸다.

'중3 1년동안 성적이 이렇게 떨어지다니... 공부에 뜻이 없는거냐? 글 좀 쓴다고 괜찮다고 생각하는거냐? 그렇다면 선생님이 더이상 아무 말 하지 않겠다.'

초연한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나는 다른 뜻이 있다는 척 살아왔다. 그런게 아니다. 나도 잘 하고 싶었다. 다만 잘 하지 못했을 뿐이다. 거짓말은 하기 싫다고, 자기소개서를 쓸때마다 울었지만, 어쩌면 그럴싸한 거짓말 조차도 하지 못한다는 걸 숨기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그냥 아무것도 열심히 해내지 못할 뿐일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무섭다. 무서워 죽겠다. 이게 전부일까봐, 이렇게 끝나는 것일까봐.

どれほどの速さで生きれば、私にまた会えるのか。


2010/02/09 18:11 2010/02/09 18:11